악마는 프라다를 입니다 2 관람 후기 (주절주절)
1을 본 지 너무 오래돼서 내용이 가물가물했지만, 시간도 나고 할인권도 있고, 추억의 영화가 개봉했다는 반가운 소식에 예매를 했다. 원래는 문경 여행을 가려 했는데… 그건 내일 꼭 떠나는 걸로ㅋㅋ 사실 전형적인 전개였지만, 아무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오히려 더 재밌게 봤다.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은 영화. 그보다 더 크게 남은 건, 목표를 잃은 나에게 묘한 부러움을 남긴 점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고군분투하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모습. 그게 참 멋있었다. 영화 자체도 스타일리시해서 좋았지만, 결국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사람’이었다. 1의 배우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2에서 다시 함께 모였다는 사실.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 대단하고 멋있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동양인은 여전히 ‘귀여움’으로 소비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웠다. 그 대단한 면면들 사이에 불쑥 튀어나온 귀여움이란.. 뭐 귀여움도 충분히 개성이라지만 뭐랄까? 그림체에 어울리지 않는 썩 유쾌하지 않은 느낌?? 예전에 어떤 유튜브에서 “그들은 동양 배우에게 귀여움을 기대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떠올랐다. 그래서 그랬을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불쑥 물과 기름같은 느낌이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영화지만, 아직 인식은 멀었다는 생각. 코로나 시기의 씁쓸했던 기억도 겹치면서 비슷한 종류의 실망감이 스쳤다. 나 역시 반쯤은 꿈을 이뤘다. 그런데도 설명하기 어려운 이 공허함. 어쩌면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는 감정일지도. 언젠가는 나도 그들처럼 자신 있게 말해보고 싶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고. 그 마음으로 두서 없는 글을 나는 써내려 가고는 있다.. #악마는프라다를입니다2 #영화관람 #킬링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