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독서는 못해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26/02/23

글을 쓰게 된지 이틀째

내 본업에 관한 일을 끝내고 다시 글을 쓰려는데 문득, 지난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전교생이 많지 않은 3반이 최대인, 6년 내내 모두가 친구인 초등학교를 다니다

조금은 규모가 큰(당시 나의 기준에..)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낯설었다. 그래도 같은 학교로 배정받은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모두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낯선 중1이 되어버렸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에는 꽤 까불고 외향인처럼 놀기도 했는데

1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지만

선뜻 먼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기 힘들었다.

어려웠다. 본투비 내향인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적응해 가는 학기 초의 국어시간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발표시간. 제발 나만 아니길 바라는 내 마음과는 달리 나는 또 선생님의 지명을 받게 되었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어떤 질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앉으란 말없이 그냥 수업을 진행하셨다. (강사가 되어보니 선생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지만.. 그 당시에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냥 바보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몇 분을 서 있었다.

보다 못했는지 내 짝꿍은 손을 들어 선생님께 ‘서린이 앉으면 안되요?’ 라고 당당히 물어봐 주었다. 덕분에 앉았다. 나는 그렇게나 소심한 아이였다..

그 시절의 내가 부끄럽고 슬펐는지 어쨌는지 그 상황이 기억나는 걸 보니 내 마음의 한구석에 각인이되어 있는 듯 한다.

 

며칠이 지난 후 다른 반 친구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서린아 너 숙제 잘했더라~~

국어 선생님이 이런 종류의 글은 정이 너처럼 써야 한다며 우리 반 아이들에게 돌려보게 하셨어라는 것이다. 나는 놀랐다.

? 분명 우리반도 숙제검사를 마쳤고 피드백도 받았는데 나에게는, 그런 긍정적 피드백을 주시지 않았었다.

그냥.. “** 전공이라 **동아리에 대해 쓸 줄 알았는데 웬 수화동아리?” 라는 핀잔만 내게 남기셨다.

 

어렴풋한 내 기억에 숙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동아리에 대해 소개하시오??’ 라는 숙제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떤 형식의 글을 써야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꽤나 글을 쓰는데 애를 먹었고 어떤 형식으로 글을 써야하는지 인터넷에 형식에 대한 서치해보고 골똘하게 숙제를 마쳤던 기억이다. 정작 당사자가 있는 우리반에서 왜 칭찬해 주지 않으셨을까? 당시에 나는 의아했다.

그렇게 흐르는 국어 수업 시간동안

바뀐 짝꿍은 국어숙제를 잘 해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늘 발표에 걸릴 때마다 내가 해 온 숙제를 빌려 발표를 하고 때마다 칭찬을 받는 것이다.

억울하기도 하고 보여주기 싫기도 했던 것 같다. 왜인지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 숙제도 안해오는 불성실한 친구는 매번 내 숙제를 자기가 한냥 발표를 하고 내가 받을 칭찬을 뺏어가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선생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하는 내 짝쿵을 귀여워하는 듯 보였다. 아쉬운 마음이었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칭찬이었는데..(아쉬워도 어쩌겠는가.. 어쩔 수 없지..) 선생님과 그냥 나는 합이 맞지 않나 보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금. 슬펐던, 기뻤던 나도 잠시 잊고 있던 내게 남은 양가감정의 각인으로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나는 다행히 꾸준히 국어, 언어시간을 좋아했다. 편지 쓰는 것도 재미있고

아쉽게도 독서를 사랑하진 않지만 글을 쓰는 것은 좋다.

그리고 글을 쓰면 '오 괜찮은데?' 라는 생각도 든다.ㅋㅋ

(물론 지금 쓰는 글은 예외다..ㅋㅋ)

독서를 사랑하지 않아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재능이 있다면

갈 길을 잃은 마흔이 다 되어 가는 이 시점에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생겼으니

일단 한번 해보는거지 뭐

재밌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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