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졌다 (곱슬 vs 나)
헤르미온느 예쁘다ㅋㅋ
곱슬머리
나는 곱슬머리다.
학창 시절, 두발 규정이 있던 우리 학교에서도
긴 머리를 고수하던 학생들이 몇 명 있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친구들은 머리를 예쁘게 풀고 다니며 부러움을 샀지만
나는 늘 머리를 묶고 다녔다.
이유는 단순했다.
곱슬머리였으니까.
어릴 적 나는 외모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저 단정한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묶는 게 가장 편하기도 했고…)
덕분에 선생님들께는 예쁨(?)을 받았지만
내게 남은 건 두피 통증뿐이었다.
그 시절, 곱슬머리는 늘 “악성”이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곱슬이면 무조건 매직을 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흐름 속에서
자연곱슬을 살리는 방법, 이른바 ‘cgm’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머리를 말리는 과정에서 제품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컬을 살리는 방식인데,
잘만 하면 파마한 것처럼 정말 예쁘더라.
“내 머리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괜히 기대가 생겼다.
마침 머리도 많이 길어 있었겠다,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손질은 생각보다 훨씬 번거로웠고
나는 결국 또 머리를 묶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다시 연어처럼
매직의 길로 돌아왔다.
ㅋㅋ
매직을 하고 난 직후,
찰랑거리는 머리를 보는데
“아… 내가 왜 그 고생을 했지?”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엉키고 부스스했던 시간들이
순간 다 잊힐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역시 매직이 최고인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내 머리,
조금만 더 잘 다뤘다면
예쁘게 살릴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두 달 뒤면 다시 내 곱슬이 올라온다.
그때는…
조금 더 제대로
나를 사랑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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